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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아쿠아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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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인도네시아 탐방기 (6)
작성자 힐링아쿠아 (ip:)
  • 평점 5점  
  • 작성일 2023-06-25 02:27:54
  • 추천 8 추천하기
  • 조회수 1403


이번에 방문한곳은 테트라팜 근처에 있는 캣피쉬 팜입니다.


캣피쉬 팜이라고 부르긴했지만, 여긴 국내에 흔히 유통되는 코스타투스(Platydoras costatus)나 라파엘캣(Agamyxis pectinifrons)을 메인으로만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신기한건 이것만 취급해서 나오는 수익으로 시설유지가 된다는점인데, 코스타투스 수입단가를 생각하면 단순히 유지비가 워낙 저렴해서 가능한것 같습니다.







코스타투스(Platydoras costatus)유어들 


수조마다 난황달린 코스타투스 유어들이 꽤 널널한 수량으로 키워지고 있었는데, 재미있는건 여기서 키워지는 고기들은 직접 부화를 하지 않는다는점 입니다.


사실 인도네시아의 시설을 직접 보기전까지, 대부분의 수출어종들이 하나의 큰 팜에서 부화해서 육성되고 수출시설로 넘어올줄 알았는데 

실제로 와서 보면 생각보다도 더 세세하게 분업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코스타투스같은 메기류만 종묘생산으로 부화하는 팜이 따로있고, 유어를 매입해서 육성하는 업체가 따로 운영되며, 네온테트라나 라스보라 같은 소형어종들도 모두 같은방식으로 

고작 한두종류의 품목만 누군가가 부화-종묘생산을 하면 키워올리는 농장이 따로있는 식입니다. 


실제로 이런방식이 가능한 가장 큰 이유는 너무나 저렴한 운임이 원인으로 보이는데..


대부분의 수출업체들은 고기재고를 보유하지 않고 대부분의 거래처에 재고를 스톡리스트에 올려놓고 주문이 들어오면 하루이틀전에 매우 저렴한 퀵으로 한두품목씩 받아도 전혀 리스크가 없기 때문에, 

자연스레 농장에선 다양한 재고를 보유해야만 주문이 들어오는 국내시장과는 다른 특성을 가질수밖에 없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시스템적으로도 한 두종만 집중적으로 관리하는게 생산율이 좋고, 특히나 추가적인 시설투자나 다양한 먹이 또는 수질이 필요없기 때문에 구색보단 편리한 생산성에 선호도가 몰려서 이렇게 된게 아닐까 싶습니다.

(더군다나 육성하는 농장보단 종묘생산하는 농장쪽에 재고부담이 더 크기 때문에)


아무튼 캣피쉬 팜을 끝으로 보고르쪽의 일정을 마무리 하고

이후 차로 이동하며 안내를 도와주던 거래처의 직원분께(이날 처음만난 중국담당 직원) 폴립테루스나 색소변이 개체를 생산하는 브리더나 농장이 있으면 보고싶다고 부탁해서, 다음장소로 이동했습니다.







목적지로 이동중에 만난 실버맨 


인도네시아에서 차로 이동하다보면 이상한 인형을 쓰거나, 또는 기타를 치며 모금통을 들고 구걸하는 사람들을 어렵지않게 볼수 있는데

그중에서도 사진처럼 전신을 은색 스프레이로 칠해서 눈에 잘 띄게끔 하고 구걸을 하는 사람들을 실버맨 이라고 부릅니다. (참고로 인도네시아법상 실버맨은 불법입니다)


실제로 낮에 실버맨을 만나면 햇빛을 반사해서 눈이 부실 정도인데.. 처음 보고 충격받아서 한참을 벙 쪘습니다.. 저건 나중에 어떻게 지우려는건지...


아무튼 정신차리고 거래처가 소개해준 브리더의 시설로 이동했습니다.







도착한 폴립테루스/가아 브리더의 시설입니다.


색소변이 개체위주로 보고싶다고 해서 소개받은 곳인데, 들어가보니 최근 10년사이에 가본 수족관, 양식장, 매니아집을 포함해서 가장 최악의 상태와 냄새로 유지되고 있었습니다.

수조 바닥에는 죽은 먹이용 물고기와 각종 사체가 잔뜩 쌓여있고, 종어들도 어떻게 관리한건지 개판이 따로 없어서 처음에는 망한곳인가 했습니다.








무엇보다 이 어디서 많이 본듯한 붉은 시트지가 대체 뭔가 했더니, 매우 유명한 브리더의 시설이었습니다.


시설의 주인은 인도네시아에서 매우 유명한 사기꾼인데, 플로리다 가아피쉬를 백탕에서 키워서 발색을 빠지게 한뒤 플래티넘 스폿으로 팔거나

붉은 시트지에서 사육해서 붉게 만들고 레드가아로 팔거나, 또는 호르몬제를 왕창 먹여서 일시적으로 노란발색을 끌어올린뒤 골든 가아로 판매해서 사기를 치는 디아스(Dias)라는 브리더 입니다.


제가 알기로도 국내에 상당히 많은 업체가 이놈 고기에 속아서 플래티넘이라고 구매한 스폿이 노멀이 된 사례가 여러차례 있으며

국내 뿐만이 아니라 전세계에 피해자가 상당히 많고, 어처구니가 없는 사실은 현지 수출업체도 이놈한테 속아서 노멀화된 개체에 대한 클레임을 많이 받았습니다.


저희 거래처도 이놈한테 당해서 피해를 봤었는데, 여기서 또 이해가 안되는건 현지 수출업체들은 이런일을 당하면 한번 뒤집어엎을만도 한데, 그냥 물건을 더 구매하지 않는걸로 마무리합니다.

참고로 저도 2020년에 이놈한테 레드가아, 골든가아, 플래티넘 트로피칼 가아를 여러마리 구매했다가 단 한마리도 빠짐없이 3일만에 노멀로 돌아온적이 있는데


당시에 온갖 말도안되는 변명을 하면서 환불을 거부해서 페이스북에 공개적으로 글을 썼고, 거기에 나도 당했다는 피해자들이 왕창 나와서 확실하게 유명한 사기꾼으로 만들어줬었습니다.


아래는 제가 받았던 골든가아의 수입당일-며칠후 사진입니다.







지금봐도 대체 어떻게 저런 노란발색이 나왔는지 모르겠는데, 현지에 업체들에게 물어보니 호르몬제를 먹여서 일시적으로 만드는것으로 아주 유명하고, 25cm이상을 노랗게 유지된적이 없다고합니다.


아무튼 저희 거래처 담당 파트너도 이놈과 제가 있었던일을 페북 게시글로 봐서 알고있던터라 원래라면 얘를 연결해줄일이 없었는데..

이 날은 안내를 해준 직원이 기존 파트너가 아니라 중국 거래처(소라게)만 담당하고 희귀어쪽은 전혀 모르는 다른직원이라, 아무것도 모르고 저희가 폴립을 찾으니 데려다주고나서 상황을 듣고 엄청나게 당황을 하더군요.


참고로 이때는 시설에 디아스(사기꾼)의 부모님만 있던터라, 순간 머릿속으로 여기서 이놈을 불러내서 화를 낼까, 사기친 돈을 내놓으라고 할까, 굉장히 고민을 했습니다.


근데 사실 이런식으로 타국에 가서 돈을 돌려받는게 현실적으로 어렵기도 하고, 갈아엎어버리자니 우리가 부탁해서 한 시간동안 운전해서 소개해준다고 데려온 거래처 직원에게 미안해지는 일인데다 

아무것도 모르는 이놈 부모님은 외국에서 온 아들 손님이라고 계속 웃으시면서 음료수랑 마실것을 갖다주고있던 상황이라.. 옆에 돌아다니는 나비랑 닭들좀 쳐다보면서 생각을 좀 정리하다가, 그냥 조용히 넘어가기로 했습니다.





그래도 계속 기억에 남는건, 시설을 딱 가보면 누가봐도 이놈 인생은 골든가아 밖에 없는걸로 보인다는점 입니다.

붉은시트지 붙여놓고 호르몬제 먹이면서 골든가아 하나만 제대로 떠라 이런느낌으로 나머지는 다 내팽겨친, 큰 돈 한번 맛보고 이젠 제대로 성실하게 돈벌기엔 글러먹은 인간의 표본 그 자체였습니다.


아무튼 그렇게 그냥 얼굴한번 보고(저희인걸 짐작했는지 계속 시선을 피하고 함께온 직원에게만 인도네시아어로 이야기하더군요), 안내해준 직원에겐 나중에 오늘 다녀간게 우리라고만 전해달라고 하고 차에 탔는데,

주차장에서 나오면서 아까는 못봤던 디아스놈 차 뒷유리를 봤더니 코팅 스티커로 자랑스럽게 "Golden Spotted gar"라고 붙여놨더군요.


진짜 이 천하제일 한심한 모지리.. 옥상위의 민들레꽃 같은놈.. 


결국 이 날은 하루에 볼수있는 한심함이 일일 치사량을 넘긴버린터라, 바로 해독이 필요해서 맛있는걸 먹으러 이동했습니다.










맛집으로 추천받은 해산물 전문 식당을 가보니, 어디서 많이본 고기가 있었습니다.


동남아에서 식용으로 많이 사육하는 말레이고비(Oxyeleotris marmorata)인데, 가끔 제가 관상용으로 수입하던 고기라 기분이 묘했습니다.






요즘 맛있는 외래종으로 자꾸 뜨는 청게도 있었습니다.


여기 식당은 화교분이 운영하는곳인데, 메뉴판에서 메뉴를 정하면 바로 수조에서 직접 고를수있게 해준 뒤 요리를 해줍니다.

아무튼 얘 집게가 그렇게 맛있다고 하셔서 주문해봤습니다.





해수어인 라푸라푸도 있었습니다.


참고로 메뉴판에는 물고기들의 사진과 인도네시아 이름으로 설명이 되어있었는데, 사장님께 얘는 뭐냐고 물어봤더니 한국말로 "똬금봐리" "우럮" "또미" 이런식으로 뜬금없는 한국이름으로 알려주셨습니다. 

위에 친구는 이제부터 똬금바리 입니다. 


얘도 궁금해서 시켜봤습니다.







똬금바리 



 

청게 



이 날이 인도네시아에서 먹어본 음식들중 가장 맛있었습니다.


청게의 쫄깃한 집게와 똬금바리의 양념이 촉촉하게 잘 베어든 살점이 아주 그만이었습니다.

꽤 많이 시켰는데도 확실히 인도네시아 물가가 저렴해서 부담없는 가격이 나옵니다.





호텔로 돌아가는김에 과일도 마구 샀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서 파는 망고는 익숙하지 않은 녹색인데, 덜 익은것 처럼 보이지만 굉장히 달고 잘 익어있습니다.


다만 망고가 비슷하게 생겼는데 종류가 다양해서 잘 골라먹어여하며, 개인적으론 망고스틴이 정말 저렴하고 수율이 좋아서 오면 무조건 먹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사진상의 과일을 밤새 신나게 먹어치우고 푹 잠든 뒤, 다음날 거래처가 추천해준 희귀어샵?을 방문했습니다.




탐방기는 7편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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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인혁 2023-06-25 10:39:21 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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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팸글 사장님은 현자인가요.. ㅋㅋㅋ
  • 이승규 2023-06-25 13:00:08 5점
    수정 삭제 댓글
    스팸글 아앗 여기가 그 전설의 가아.. 고생많으셨습니다
  • 이태웅 2023-07-02 02:00:03 5점
    수정 삭제 댓글
    스팸글 스펙타클한 탐방기네요 잘 참으셨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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