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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아쿠아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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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인도네시아 탐방기 (9) -마지막편-
작성자 힐링아쿠아 (ip:)
  • 평점 5점  
  • 작성일 2023-06-25 15:39:51
  • 추천 6 추천하기
  • 조회수 1407




대망의 인도네시아 출장 마지막날 입니다. 


사진은 아침에 호텔에서 찍은건데.. 새삼 인도네시아엔 나무가 많구나 싶었습니다.


참고로 원래 둘째날까지 자티누가라에 위치한 주노호텔(Juno Hotel)에서 지냈는데..

도저히 안 좋은 공기와 불편한 인프라 때문에 힘들어서 셋째날부턴 좀 더 떨어진곳에 위치한 칼리바타 호텔(Swiss-Belresidences Kalibata)로 옮겼습니다.


새삼 놀라게 되는건 냉장고도 없고 호텔이 아닌 모텔느낌을 주는 주노호텔과, 크고 수영장에 쾌적한 4성의 칼리바야 호텔 숙박비용이 거의 똑같았습니다. 

이래서 비싸면 당연히 좋겠지 하는 생각으로 현지 호텔을 잡으면 안됩니다... 


아무튼.. 마지막날은 스케쥴이 좀 빡빡했는데

저희의 인도네시아 출국 다음날에 저희 관상어 수입건의 선적이 진행되는터라, 선적준비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볼겸, 저희도 서류작업을 함께 준비할겸 아침부터 거래처 본사로 이동했습니다.








선적전 미리 포장된 저희 관상어들 


마지막 사진에 보이는 큼직한 어종은 예약받은 불루바브(Puntioplites bulu) 한쌍인데, 정말 미친듯이 큰 사이즈였습니다.

그리고 오른쪽에 보이는 메기는 이번에 한 박스  주문한 하이핀 샤크캣(Nemapteryx nenga)인데 좁은곳에서도 상태가 좋더군요.


근데도 특이한건 이렇게 좋게 들어와도 자카르타에서 물교체를 한번만 상태가 매우 나빠진답니다.


보르네오 친구의 이야기로는 자카르타의 물이 워낙 안좋아서 그린서커나 하이핀같은 어종들은 거기서 물만 갈면 다 죽는다고 하는데, 아마 경도의 차이가 워낙 커서 그런것 같기도 합니다.

(참고로 저 상태좋아보이는 하이핀샤크도 수입전에 물 교체하고 상태가 안좋아져서 이번에 못들어왔습니다...ㅠㅠ)


새삼스럽게 이런 이야기를 들을때마다 축양후 판매의 중요성을 느낍니다.. 이래서 수입업자에게 축양은 돈보다 양심의 문제가 됩니다.



아무튼... 그래서 이번에 시설에 방문했을때도 매번 이런식으로 폐사가 발생하는 어종들에 대한 원인파악이나 개선점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했습니다.

결과적으론 거래처도 많은걸 배우고, 저희도 많은걸 배운 시간이었던것 같습니다. 





선적준비를 하고있는 테트라들 


이것도 저희가 주문한 물건들이었는데 사진을 잘 보시면 봉투위에서 레인바로 물이 계속 나오고 있는걸 볼 수 있습니다.

왜 이렇게 하는지 물어봤더니 그냥 상온에 두고 보관하면 수온이 너무 올라가서 상태가 나빠진다고 합니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시원한 지하수를 끌어와서 쿨링을 해준다고 하는데, 자카르타는 기온이 워낙 높다보니 고온으로 인해 고기들이 데미지를 받는경우가 은근이 많다고 하며

때문에 취급할수 있는 어종들과 유독 상태가 좋거나 나쁜 어종들이 정해져있었습니다.


단편적인 예시로 콩고 테트라류가 있었는데, 시설에 골든콩고테트라가 소량 있길래 요건 번식 안하냐고 물어봤더니 200마리를 넘게 수입했는데 원인도 모르게 다 죽고 이것만 남은거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참고로 콩고 테트라류는 일반 콩고테트라(Phenacogrammus interruptus)를 제외하곤 저온성이 유독 강해서 저희도 25도 미만에서 보관하는터라.. 아마 수온이 높아서 죽은것 같다고 이야기해줬는데 의외라는 반응이더군요.


여기도 아프리카는 덥지않아? 란 인식이라, 콩고얘들은 긴팔입고 다닌다고 했습니다.






 


선적을 위해 쌓여있는 수출박스들 


입구에 붙어있는 인물사진은 누구냐고 물어봤더니 대통령이랍니다.





수입업무를 보고있는 무역직원들 


새삼 인도네시아는 분업이 정말 잘 되어있는데, 수출전부터 직접가서 준비해야하는 서류가 많다보니 한명은 하루종일 검역오피스에서 서류작업을 해야하고(같이 가봤는데 선적한건에 오피스만 세 곳을 들립니다)

특히 리스트상에만 있는 파트너들의 어종을 여기저기 연락해서 모으고 조율하느라 일이 많아보였습니다.


저희가 주문하는 슬라웨시, 수마트라 고기들도 왜 이렇게 누락이 자주되나 했더니 선적 하루전에 물건을 받기로 한게 배송지연을 겪어서 그날 못 싣을때가 많더군요.. 아주 단순한 이유였습니다.







캐리어에 포장해준 물고기들 


인도네시아를 돌아다니면서 구매한 번식용 종자들(알지이터나 알비노 세네갈스)과, 거래처에서 선물받은 몇몇 고기들은 캐리어로 들고갈 생각이었는데, 이야기를 듣고 거래처에서 사진처럼 기가막히게 포장해줬습니다. 

사실 다음날이 저희 수입이라 선적으로 받아도 되긴하지만, 수입으로 받으면 운임이 꽤 많이붙고, 어차피 간김에 1인당 30kg까진 들고올수 있기 때문에 겸사겸사 캐리어로 받을까 한건데... 

(참고로 규제종, 정밀검역종, 또는 종을 확인할수없는 알 상태의 종류는 통관이 안됩니다)


결과적으론 수입박스로 받는게 더 좋았던것 같습니다. 


그도 그럴게 캐리어로 반입하려면 인도네시아 오피스에서 1차적으로 검역을 미리 받고 확인서류를 받은뒤(가면 물고기를 잘 아는 직원이 전부 검수합니다), 공항에서 한번 더 확인검사를 합니다.

근데 검역서류 발급하는곳이 공항에서 꽤 가야하기도 하고, 여기서 인도네시아 규제어종이 뭔지를 알아야 문제없이 진행이 가능하다보니 개인이 쉽게 할만한 일은 아니였습니다.


한국에 들어와서도 세관에서 휴대수화물검역을 맡기면 엄청 꼼꼼하게 확인하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려서 그냥 내일 선적에 싣을껄.. 하는 후회가 밀려옵니다.

무엇보다 절차를 잘 모르면 일이 꼬일요소가 많기 때문에 적어도 기존에 관상어무역을 하고있는 업자에게 추천할만한건 아니였습니다. 하다보면 시간이 돈인데 운임따위.. 이런생각을 하게됩니다.






공항에서 검수하는 모습 


저희가 준비한 반입어종 학명과 수량이 기재된 서류, 그리고 검역오피스에서 종을 다 확인하고 문제가 없다는것을 증명해주는 서류 등등 약 4-5장 정도의 서류를 준비해서 가도 

반입할때 이런식으로 다시 다 확인해보고, 검역오피스에 전화해서 일치하는게 맞는지까지 확인해봅니다.(그도 그럴게 중간에 물건이 바뀔수도 있기 때문에..)


재밌는건 검사하던 공항직원분도 물고기를 키우시는지, 종류는 안보고 퀄을 보고 계셨습니다... 대충 듣기론 찬나를 키우시는듯..


아무튼 이런 절차가 끝나고 나면 내용물을 확인했다는 스티커를 캐리어에 붙여주는데, 이걸로 무사히 통과해서 반입을 시키고, 마지막 일정을 보기위해 이동했습니다.

(캐리어 반입할때 혹시나 무슨 문제가 생겨서 스케쥴이 꼬일까봐, 미리 공항에 가서 캐리어부터 반입했습니다)






마지막 스케쥴은 친한 사장님의 해수어 거래처 업무를 대신 봐드리기위해 들렀습니다. 


참고로 공항에 캐리어 맡기고 출발할때가 7시, 비행기 출발이 11시였습니다. 스케쥴이 빡쎄서 이때까지도 밥 한끼를 못먹었습니다... 극한의 스케쥴...







해수어 업체로 이동하는길 


바닥이 이렇게 울퉁불퉁한곳은 살면서 처음봤습니다.


거래처까진 택시로 이동했는데 주소를 보여드렸더니 기사님이 여기로 가는게 맞냐고 계속 물어보시더군요, 너무 으쓱한곳이라 걱정되서 물어본다면서 도착해서도 한참을 신경써주셨습니다.

새삼 인도네시아가 어딜가든 정말 친절하고 화내는 경우가 없습니다.







도착한 해수어 업체


여긴 아쿠아리움에 들어갈법한 대형어류를 취급하는곳입니다. 


본래 오너분이 말레이시아 사람으로 그쪽에 살면서 무역을 하다가, 해수어가 거의 없는 말레시이아에선 지리적으로 사업에 이점이 없어서 인도네시아로 왔다고 합니다.

고기를 여기저기서 잡아야해서 시설도 인도네시아섬 여기저기에 나눠져 있었습니다.









미칠듯한 크기의 곰치 


두께가 제 허벅지와 비슷했습니다. 

크기는 못해도 1.5-2.0m는 될것 같았습니다.





무진장 크던 가오리 









큼직한 크기의 제브라샤크


한마리가 비상식적으로 컸는데, 계속 만져보라고해서 아내와 함께 만져봤더니 표면이 사포처럼 까실까실했습니다. 





얼굴이 귀엽게 생겼던 상어류 


저렇게 두면 튀어나올법도 한데 얌전히 잘 지내는것 같았습니다.







머드크랩(청게)도 잔뜩 있었는데, 이건 중국으로 보낸다고 합니다.


의외로 가끔 말도안되게 큰 개체들도 잡힌다는데, 2kg정도에 대략봐도 30cm는 훌쩍 넘어보이는 개체들도 있었습니다.




그외 다른시설도 있었는데, 시간이 촉박하고 본래 목적이던 서류나 선적, 포장에 대한 업무처리가 우선이었기 때문에 급하게 처리하고 바로 귀국을 위해 공항으로 출발했습니다.

공항에는 이곳 오너분이 데려다줬는데, 새삼 차로 이동하면서 들은 비지니스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로웠습니다.


원래는 물고기 사업을 하기전에 건설쪽에서 일하며 한국에도 빌딩공사 때문에 몇번 와보았다고 하는데, 나중에는 까다로운 메뉴얼과 결제방식이 자신과 안맞아서 물고기 사업으로 넘어왔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물고기 사업도 자잘한 거래가 아니라 큰 거래위주로 많이 했는데, 그간 있었던 부를 가진 사람들을 상대로 거래하면서 있었던 경험들의 이야기가 상당한 충격을 주었습니다.


여러가지 들었던 이야기를 구구절절 쓸수는 없지만, 이야기를 듣고 내린 결론은 해외시장과 우리시장의 가장 큰 차이점은 수요와 공급의 규모겠지만 

그 시장에서 돈을 벌기위해 일하고있는 우리와 그들의 가장 큰 차이는 내 일을 대하는 태도가 아니였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튼 스스로 생각을 환기시키고 정리하기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그리하여 마지막 업무까지 마무리하고, 6일간의 인도네시아 출장을 마무리했습니다.



인도네시아에 가기로 결정하면서, 기왕 가는거 많은분들이 재미있게 보고, 생각에 자극을 받을수있는 탐방기도 써보자는 생각으로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사진을 남기고, 많이 대화하고..

그러다가 쓴게 이번 탐방기인데, 과연 재미있게 보셨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먼 해외까지 가서 얻는 가장 귀중한 경험은..


나와 다른국가, 다른환경에서 살아가면서 자연스레 만들어지는 그들의 생각, 가치관을 나와 비교하고  

그간 늘 같은 환경, 같은 직장에 갇혀서 서서히 고여버린 나의 생각을 환기하는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기왕 글을 쓸땐 제 생각이 보는분들에게 자극이 될수있도록 최대한 그때그때 머릿속에서 들었던 생각들을 있는 그대로 적어보려고 노력했는데, 부디 재미있고 자극적인 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최소한 나중에라도 인도네시아를 여행하는 상황이 생겼을때, 제가 쓴 탐방기가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간다면, 그것만으로 글을 쓴 보람은 충분하다고 생각하고있습니다.


아무튼 쓰다보니 예상보다 길어진 인도네시아 탐방기, 끝까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인도네시아 탐방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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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주형 2023-06-25 16:23:21 5점
    수정 삭제 댓글
    스팸글 간접적으로 방문한 느낌이 나네요 ㅎㅎ 감사히 잘 보았습니다~
  • 이인혁 2023-06-25 16:48:07 5점
    수정 삭제 댓글
    스팸글 두고두고 볼 듯 합니다 ㅎㅎ
  • 김세인 2023-06-25 18:16:39 5점
    수정 삭제 댓글
    스팸글 고생많으셨습니다~ 나중에 기회가되면 가보고 싶네요
  • 이민기 2023-06-26 10:07:39 3점
    수정 삭제 댓글
    스팸글 흥미로운 탐방기 잘 봤습니다~
    이제 아프리카 탐방기를 기대하고 있겠습니다.ㅋㅋ
  • 박상민 2023-06-26 19:49:26 5점
    수정 삭제 댓글
    스팸글 너무 흥미롭게 잘봤습니다. 웹툰보다 더 재미있네요 ㅎㅎ
  • 이태웅 2023-07-02 01:55:25 5점
    수정 삭제 댓글
    스팸글 제브라샤크 가장 인상깊네요 귀중한 탐방기 잘 봤습니다 !
  • 바구빙 2024-02-10 19:11:07 5점
    수정 삭제 댓글
    스팸글 너무 재밌어요~ 제브라샤크 예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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