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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아쿠아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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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23년 쿠바가아 부화
작성자 힐링아쿠아 (ip:)
  • 평점 5점  
  • 작성일 2023-06-29 18:15:55
  • 추천 14 추천하기
  • 조회수 988




올해초부터 나름 치밀하게 준비해온 쿠바가아의 부화를 무사히 성공했습니다.


사실 쿠바가아의 번식은 2016년부터 종어를 모아가며 꾸준히 시도했었는데, 정체를 알수없는 특이성?에 의해 산란까진 여러차례 성공했지만... 안정적인 부화를 성공하지 못했었습니다.

이상할 정도로 어려운 암수구분과 특이한 산란 트리거, 그리고 종자의 심각할 정도로 의욕부족... 


아실분들도 계시겠지만, 쿠바가아는 쿠바정부에서 보호하는 보호종인데, 한정된 서식지에서 오랫동안 비슷한 혈끼리 번식을 하면서 유전적 다양성이 부족한것도 보호종이 된 원인중에 하나입니다.

그래서인지 야생개체를 종자로 사용함에도 불구하고, 페어링과 방정을 확인함에도 수정이 안되는 경우를 계속 확인한터라... 이후에는 종자들의 조합과 수정률에서 개선점을 한참 고민했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기본적인 암수구분도 확실치 않았고, 수정률에 특히 문제가 있기 때문에 기존 쿠바가아들이 산란할때마다 암수를 확인하고 수정유무를 확인해서 인증칩 삽입 후 종자들의 특징별로 정리하여 관리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새로운 혈통을 계속 추가해가며 조합하고, 산란 환경을 개선하며 반복하던 도중... 드디어 비교적 괜찮은 마릿수가 수정 후 부화에 성공했습니다. (기존에는 수천개를 낳아도 5-20마리 정도만 부화에 성공함)  


아마... 지금까지 개인적으로 번식을 위해 모아온 쿠바가아 종어만 하더라도 40마리는 넘을겁니다.

새삼 제게 애증의 어종이 쿠바가아 라고 할 수 있는데.. 이번에 성공한 부화는 제게 정말 뜻 깊은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트로피칼 가아나 스포티드 가아를 부화할때처럼 많은 마릿수는 아니지만, 호르몬제를 사용하지않고 번식해서 쿠바가아의 자연산란 조건과 특성을 밝혀낸게 개인적으로 가장 기쁜 사실입니다.

이것은 생물을 좋아해서 브리더가 된 사람에겐 정말 값을 매길수 없는 기쁨입니다.


아래는 산란후 쭉 촬영한 쿠바가아의 수정란-유어 입니다. 






쿠바가아의 수정란 


산란 18시간 후 촬영한 사진이며, 최초로 수정을 확인한 모습입니다.

다른 가아피쉬의 알은 대부분 하얀색이 강한데, 쿠바가아의 알은 녹색과 노란색이 강한 특징을 보여줍니다.


크기는 트로가아 보다 조금 더 크고 엘리게이터 보단 좀 더 작은 느낌입니다.







산란 36시간 후


산란후 36시간이 흐르니 알이 어느정도 형태가 잡히면서, 손 위에 올려놓으면 꼬리를 꼼지락거리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알의 색상은 제 손과 비교해보아도 상당히 녹색이 감도는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쿠바가아 수정율 


실제 수정률이 딱 이 정도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정도면 매우 성공적이라 생각합니다... 이것보다 더 좋아지려면 종자를 바꿔야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산란 48시간 후 


수정란 내부의 형태가 명확해지면서 알 껍질의 형태가 점점 무너지더니 부화할 준비를 마쳤습니다.

본래 가아피쉬의 알은 유어가 껍질을 뚫고 나오기보단 알 껍질(우무질?)이 재 역할을 마치고 붕괴하면서 부화가 되는데, 쿠바가아의 알 껍질은 다른 가아피쉬에 비해서 훨씬 얇고 투명해 보였습니다.


특히 알이 흰 색인 트로피칼 가아와 다르게 난황자체가 노란 색이라, 실제로 보니 이젠 알만 모아놓고 어떤 가아피쉬의 알인지 구분하라고 하면 다 할수있을 것 같은 느낌입니다.








부화한 직후의 쿠바가아 유어 


매우 하얗고 노랑노랑한 느낌입니다. 

이전에 소량 부화했던 쿠바가아들은 매번 난황흡수를 다 하고나서야 발견을 해서, 실제로 이런 모습을 보는것은 처음 입니다.


볼수록 건강하게 산란해준 종어들이 기특할 따름입니다..







부화 1일차 쿠바가아 유어 


고작 하루가 지나니까 하얗고 노랑노랑하던 유어들은 어디가고, 금세 반쯤 떼가 탄듯한 시꺼먼 유어들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래도 가장 걱정하던 난황 흡수를 잘 하고있는데, 작년에 부화실 수돗물에 문제가 생겼을 땐 이 단계에서 어떤 치어든 간에 난황이 부풀고 붕괴되면서 전량 폐사했던터라, 

부화한 사실은 기뻣지만 한 동안은 안심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특히나 유어 수조에 신경을 많이쓰고 주의했는데.. 다행히 지금은 평소 성공적인 번식때와 다름없이 잘 자라는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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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0년도 더 된 학생시절, 일본에서 최초로 트로피칼 가아와 쿠바가아를 번식한 소식을 접했을때, 너무나 부러웠지만 당시 학생 신분에 수조나 종어부터 시간부족까지.. 

당장은 제약이 너무 많아서 마음한편에 미련처럼 나도 가아피쉬 번식을 성공해보고싶단 생각을 묻어두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든 꼭 성공시켜서 어렸을적 목표를 이루고싶단 생각으로, 조금이나마 여유가 생겼던 2016년도쯤.. 트로피칼 가아를 국내 최초로 번식에 성공하고

생각보다 빠른 성공에 이후에 쿠바가아도 금방 성공시킬줄 알았는데... 한참을 부딪히고 매달리다가 이제야 쿠바가아의 첫 단추를 성공했습니다. 이렇게 보니 참 오래도 걸렸네요..


아직 번식자체가 완벽하게 성공했다기엔 이른감이 있지만, 방심하지 않고 집중해서 잘 성공시키고 국내 매니아분들께서 국산 쿠바가아를 키워보실 수 있도록, 힘내보겠습니다.

이번에 요거 성공시키면 남은 목표는 샴과 호주폐어네요... 서른 이후부턴 매번 나이만 먹는것 같으면서도, 조금씩 어릴적 꿈을 이루고있긴 하니.. 나름 열심히 살아왔다고 스스로를 위안삼아봅니다. 



유어들의 성장기는 차차 올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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