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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투루카나 세네갈 번식 (1)
작성자 힐링아쿠아 (ip:)
  • 평점 5점  
  • 작성일 2023-04-22 11:4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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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1244


올해초부터 준비하던 투루카나 세네갈스 번식에 대한글 입니다.


우선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투루카나 세네갈스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우선 투루카나 세네갈이란 케냐 투루카나 호수(Lake Turkana)에서 서식하는 폴립테루스 세네갈스(Polypterus senegalus)을 의미하는데 

일반적인 세네갈스는 잘 키워도 30cm를 넘기기 어려운반면.. 투루카나 세네갈(통칭:투네갈)은 40을 넘어서 50cm까지 자랄때도 있는 특수한 지역종입니다.


물론 크게자란다는것이 가장 큰 특징이지만, 성격이나 발색에서도 일반적인 세네갈에 비해 다른점이 많고, 결론적으론 사육이 무척 재밌다는 평이 많았다보니 국내 매니아분들에게 큰 이슈가 되었던 종이기도 합니다.


더군다나 관상어무역이 매우 어려운 케냐종이라 가격대도 매우 높아서, 국내 첫수입땐 마리당 100만원, 유통이 좀 안정적이던 마지막수입 당시가 50만원 정도였고, 현재는 하나뿐인 현지 수출처가 작년(2022년)부로 폐업하면서

더 이상 야생개체 현지 직수입이 불가능해진 종이기도 합니다.


아무튼 매력이 있는 어종임에도 더 이상 수입이 불가하다보니.. 올해부턴 직접 브리딩을 해서 국내에 유통하려고 마음을 먹었고, 결과적으로 올해 4월에 무사히 산란해서 치어를 육성하게 되었습니다.




 

번식에 사용된 투루카나 세네갈스 한쌍 입니다.


산란에 사용된 수조는 900x600x600이며, 본래 초산때는 두쌍이 들어있었지만.. 산란하는 한쌍을 제외한 나머지개체들이 식란을 하는것을 보고 한쌍만 남겨서 산란을 이어갔습니다.

종어의 크기는 대략 34-38cm정도로 작년에 산란했던 종어보다 작으며, 수컷이 작고 암컷이 큽니다.  






번식에 사용된 수컷 종어 


투네갈 번식을 준비하는데 있어서 가장 큰 어려움이 되는것은 사실 수컷을 확보하는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현재 사용중인 종어는 제가 케냐 현지업체에서 투루카나 어종들을 수입하면서 직접 받았던 개체인데, 투루카나 세네갈은 수입을 해보면 수컷과 암컷의 비율이 1:20정도로 극명하게 차이가 납니다.

첫 수입때는 어째서 이렇게 수컷이 적은지 원인을 파악하기 어려웠는데, 추후 몇차례 더 수입을 하면서 발견한 흥미로운점은


30cm+의 큰 사이즈를 수입하면 20마리를 가져왔는데 전부 암컷이었을만큼 암컷의 비율이 매우 높고, 20-25cm정도를 수입하면 그래도 10마리중 1마리는 수컷일 정도의 비율이었으며 

암컷이 수컷보다 평균적으로 크다는점을 고려하면.. 현지에선 큰사이즈만 선별해서 수출하다보니 수컷이 더 적게 들어오는것이 아닐까 추측하고 있습니다. 








산란후 다음날 촬영해둔 부화직전의 투루카나 세네갈 입니다.


투네갈의 산란은 일반적인 세네갈스와 꽤 큰 차이점이 있는데, 바로 수온에 의한 부화시간 입니다.

일반적인 세네갈스는 보통 산란을 하면 26-28도 사이에서 진행이 되는데, 만약 산란당시 수온을 30도 이상으로 올려버리면 알이 고온에서 붕괴되서 곰팡이가 생겨버립니다.


또한 산란후 알이 부화하는데 대략 4-6일 가량의 시간이 필요한데, 투루카나 세네갈스는 관찰해보면 산란을 돌입하는 온도가 30도+이며, 높은 수온탓인지 부화에 걸리는 시간도 하루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아마 이러한 수온차이가 존재하는 이유는 본래 서식지인 투루카나 호수의 수온이 매우 높아서 그런것으로 추측되며, 알의 크기와 우무질의 두께도 실제로 보면 일반 세네갈스보다 크고 두꺼워보입니다. 


아무튼 서식지가 다르지만 같은학명을 부여받은 종에게 산란과 부화에서 이러한 차이점을 발견할수있다는건 브리더로서 매우 즐거운점입니다. 








부화후 난황을 흡수중인 투루카나 세네갈스 


난황흡수 이틀차에 찍어둔 사진인데, 흥미로운점은 30도 이상의 높은 고수온으로 인해서 부화속도는 투네갈이 일반적인 세네갈에 비해 매우 빠르지만, 난황을 흡수하는 속도는 다른 세네갈스와 별반 차이가 없다는점 입니다.

수온이 다름에도 흡수시간의 차이가 없는것은 얼핏보면 매우 신기한점인데, 사실 이것보다 더 신기한점은 고수온에서 난황흡수시 발생하는 소화장애, 대사장애가 보이지않는다는점 입니다.


본래 일반적인 폴립테루스의 이미지는 무더운 아프리카에 서식하기 때문에 매우 열대성 어종으로 보이기 쉽지만..


폴립테루스의 주 서식지인 기니, 나이지리아, 콩고쪽은 생각보다 저수온인 경우가 많으며, 간단한 예시로 기니산 콜로톤이나 나이지리아 리웨드, 라프엔 같은 종류는 

주로 20도 초중반의 수온을 선호하다보니 단순 사육에서도 고수온(30+)을 유지하면 발색이 희게되거나 복수가 차고 유영이 이상해지는 대사장애가 오는경우도 많습니다.


더군다나 폴립테루스의 산란시즌인 장마철, 즉 우기는 평소보다도 수온이 더 낮다보니 그나마 고수온에 적응되어있는 인도네시아산 브리딩 개체들이 아닌 야생폴립으로 번식을 해보면 

30도 이상의 수온에서 갓부화한 폴립치어들이 난황을 흡수하다가 대사장애가 오면서 난황이 하얀색으로 굳어버리거나 가스가 차듯 부풀어서 대량폐사하는 경우를 어렵지않게 겪게됩니다.


그런데 투루카나 세네갈의 경우에는 일반적인 폴립치어들이 난황흡수를 실패하고 폐사될 수온에서도 매우 안정적인 난황흡수와 적당한 흡수시간을 유지할수 있다는점은 

본래 굉장히 고수온인 투루카나 호수에서 잘 적응하고 살아남기위해, 단순 우리가 관찰만으로 파악하기 어려운 어떤 적응수단이 있던것은 아닐까.. 하는 즐거운 상상을 해보게됩니다. 


아무튼 개인적으로 물고기 번식의 매력은 이런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는 대체적으로 물고기의 생존수단이 가장 잘 들어나는것이 번식을 할때 라고 생각하는데, 번식시즌땐 정말 그 종이 그동안 진화하고 살아남기위해 쌓아두었던 모든 수단을 쏟아붓는다는 느낌이라..

관찰하고 추측하면서 그 어종이 살아온 환경, 천적, 먹이등을 상상하는 즐거움이 정말 좋습니다.


특히 내가 추측하고 구상해서 준비해둔 산란수조에 물고기들이 알을낳고 유전자에 담겨있는 수단들을 보여주며 치어를 키워올릴땐 다른곳에서 얻지못하는 만족감을 느낄때도 있습니다.

제가 앞으로 올릴 번식관련글엔, 최대한 제가 물고기를 부화하며 보고 느끼는 이러한 즐거움들이 잘 전달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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